캐나다 대학편입과 전공변경

학생들에게 자주 받는 문의 중 하나는 “한국에서 A 를 전공했는데 편입하면서 B 라는 전공으로 바꿀 수 있나요?” 같은 전공변경 관련 문의입니다. 전공변경은 학교/학과에 따라서 가능한 경우도 있고, 안되는 경우도 있어서 자세한 리서치를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캐나다 대학편입을 신청할 때 전공을 한 개에서 두 개 정도 선택할 수 있는데, 기존 대학에서 했던 전공과 반드시 같은 전공이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원서 접수는 아무렇게나 할 수 있지만, 합격 가능성을 생각하면 아무 전공이나 선택하면 안 됩니다.

보통 4년제 종합대학은 인문과학대학, 공과대학, 경영대학 등 여러 단과대학으로 구성되는데, 공과대학이나 경영대학 같은 경우 편입신청을 위해서는 요구되는 수학, 과학, 경영, 회계, 경제 등의 선수과목(Prerequisites) 즉, 학업적인 백그라운드가 필수입니다.

대학에서 수학 및 기초과학을 한 번도 이수한 적 없는 인문대 학생과, 학부 1~2학년때 수학이나 기초과학을 필수로 이수한 공대생이 동시에 캐나다 대학의 공대에 편입생으로 원서를 쓴다면 둘 중에 누가 합격 가능성이 높을지는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문사회계열은 상대적으로 편입하는 것이 수월하지만
이공계열은 편입이 쉽지 않음!

 

캐나다 대학에 편입하면 나는 몇학년이 되는가?

두번째로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기존 대학에서 2년을 마쳤는데 캐나다 대학에 편입하면 3학년으로 들어가나요?” 같은 학년에 대한 문의입니다. 캐나다는 한국의 일반편입, 학사편입 같은 정형화된 제도가 없으므로, 숫자상의 학년이 중요한게 아니라 학점인정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졸업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캐나다 대학의 편입 규정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은 편입생들이 자기 대학에서 최소 2년 이상은 학비 내고 다니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기존 대학에서 3학년(약 90~100학점) 가까이 이수했다고 해도 편입 시 학점 인정은 최대 60학점까지로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캐나다 대학편입은 원서를 접수하기 전에 지금까지 자기가 이수한 학점들이 몇 학점이나 인정이 될 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학점 인정 절차는 정식으로 합격이 된 이후에만 가능하며, 유학브레인에서도 학생들의 성적표를 보면 대략적으로 예상은 가능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먼저 편입학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최소 지원 자격과 공인영어점수를 만드는게 중요하고, 기존 대학에서 이수한 학점들 중 편입 가능성이 없는 학점이 많다면 편입해서 다시 4년 가까이 다닐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이게 싫으면 대학원을 고려하시는게 맞습니다.

한국의 일반편입과 학사편입 제도는 캐나다에는 없는 제도

 

캐나다 대학편입 시 학점 인정 예시

토론토 대학교의 경우 편입생으로 지원하면 합격 통보를 받은 후에 이메일로 날라오는 Transfer Credit Section을 통해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학브레인에 수속을 맡긴 학생의 케이스를 예로 들겠습니다. 저희 학생은 캐나다에 있는 2년제 컬리지에서 1년(2학기)동안 8과목을 이수해서 24학점을 보유한 상태로 편입 지원을 했습니다.

학생의 GPA는 3.38/4.0 였고,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와 Simon Fraser University, 그리고 University of Toronto 이렇게 3개 대학에만 원서를 넣었습니다. 오퍼는 3개 대학에서 모두 받았지만, 학생은 University of Toronto 에 편입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 알렉산더 컬리지 → 토론토 대학교 편입 학점 인정의 예시

토론토 대학교는 졸업까지 4년동안 20학점을 이수해야(1년에 5학점씩 이수하는 기준)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학생이 캐나다에 있는 컬리지에서 1년 동안 공부했는데, 토론토 대학교에서 최종 인정된 학점은 위 그림처럼 4학점이었습니다. 이 학생의 경우 아쉽지만 한 과목만 더 인정이 됐다면 토론토 대학교를 1년 다닌 것과 졸업까지 남은 학점 수가 같았을 것입니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앞으로 최소 16학점을 이수해야 학위를 받을 수 있으니, 엄밀히 말하면 1학년 2학기로 편입한 것입니다. (토론토 대학교의 경우 1학년때 최대 6학점까지 들을 수 있어서 졸업까지 14학점 남기는 2학년들이 많음)

이런 차이는 기존 대학에서 이수한 과목이 편입하려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과목과 커리큘럼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특히 명문대일수록 이런 부분에 있어서 까다롭습니다. 학점인정 결과가 이해가 안 간다면 어필을 할 수는 있지만, 결과가 번복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한국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했는데 캐나다 대학편입이 가능한가?

편입은 가능하지만, 한국처럼 학사편입 같은 규정이 정형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북미에서는 전문용어로 세컨 디그리라고 하는데, 캐나다에서도 세컨 디그리 취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부 제약 조건이 있는데, 토론토 대학교의 세컨 디그리 편입 규정을 찾아보면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If you hold a university degree, or have completed more than two years of university-level study at another university beyond the minimum requirements, you may only apply for degree studies in a different field.”

해석하자면 이미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동일한 전공 분야로는 편입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런 규정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If admitted to a different program, such students will be considered for a maximum of five credits (one full year) from their previous studies.”

이 말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전공분야에 세컨 디그리로 편입 시 최대 5학점(1년치)까지만 인정된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토론토 대학교를 최소 3년 다녀야 세컨 디그리 취득이 가능한 것입니다.

저희가 예시를 토론토 대학교로 들었지만 맥길, 워털루, UBC 등 한국학생들이 유학을 많이 가는 명문대들은 대부분 이런 식이니 잘 판단해서 편입을 생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