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영주권을 위한 유학 상담을 신청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

일반적으로 유학 컨설팅은 학생의 진로에 맞는 학교를 함께 찾고, 입학 지원과 학생비자를 신청하는 일을 대행하는 것이 기본 업무이다. 하지만 유학상담을 다년간 진행하면서 호주 유학 후 정착을 바라는 학생들을 종종 만나게 되었고 고민을 함께 나누면서 나름대로 정리한 영주권 취득의 큰 틀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1. 호주 영주권을 따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호주 영주권을 취득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방법으로, 호주 이민성에서 지정한 부족직업군 리스트(Skilled Occupation List) 안에 해당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나이, 학력, 경력, 호주유학여부 등 여러가지 조건에 대한 점수를 매겨, 일정 점수 이상이 되면 호주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이것을 독립기술이민비자(Skilled Independent visa – Subclass 189)라고 한다. 이 비자의 장점은 회사나 누군가의 도움 없이 자기 스스로 조건을 갖추면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고용주로부터 스폰을 받아 호주 내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를 받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482 취업비자(Temporary Skill Shortage visa – Subclass 482)를 받는 방법이 있다. 이 루트는 직업군에 따라서 2년 또는 4년의 비자를 받아 호주에서 일할 수 있으며, Medium and Long-term Strategic Skills List (MLTSSL) 직업군에 속한 경우 4년짜리 비자를 받을 수 있으며, 한 고용주 아래에서 3년을 근무했다면 호주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물론 호주 이민법 안에는 다른 여러가지 영주권 취득 루트가 있겠지만, 상기한 2가지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2. 독립기술이민의 장단점

독립기술이민은 부족직업군에 해당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깔끔한 영주권 취득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부족직업군에 해당하는 직업을 갖지 않은 분들은 호주유학을 통해서 경력을 전환해야 하며 학비와 체류비를 감수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리스크는 호주 이민성에서 심심하면 이민 정책이나 점수 계산법을 바꾸고, 부족직업군 리스트도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선택한 직업이 영주권을 신청하려는 시점에 부족직업군에서 제외된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3. 고용주 스폰 비자의 장단점

고용주 스폰 비자의 장점은 나이제한이 없다는 점, 필요한 공인영어점수가 낮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경력만 채우면 영주권의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고용주 밑에서 3년을 일해야 한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용주들이 비자를 스폰해 주려면, 자기 회사의 회계 및 경영 상황을 호주 이민성에 거짓없이 보고해야 하는 등의 불편을 겪어야 하므로 흔쾌히 스폰을 해주려고 하지 않는다.

게다가 일부 악덕 고용주들은(처음에는 악덕이 아닐지라도) 당신이 3년동안 같은 고용주 밑에서 일해야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거나 퇴사를 빌미로 협박을 하는 경우도 있다. 믿을 수 없는 얘기겠지만 호주 현지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또한, 482 취업비자가 시행되기 전에는 고용주 스폰 비자 이후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의 범위가 넓었지만, 현재는 Medium and Long-term Strategic Skills List (MLTSSL) 직업군에 반드시 속해야만 한다는 제약 조건이 있다.

 

4. 호주 영주권 취득하는게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호주 영주권 취득 이후 현자타임이 온다고 한다. 영주권 받기 전까지 엄청나게 치열하게 살았지만, 막상 영주권을 받고 나니 호주가 살기에 불편하고 직업도 마음에 안 들어서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호주 영주권 취득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다. 본인이 몇 년간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도 호주 정부에서 갑자기 이민 정책을 바꾸거나, 3년을 같은 회사에서 못 버티는 등 다양한 이유로 영주권 취득을 실패할 수 있다.

우리 학생 중에 독립기술이민 점수가 60점일때 유학을 시작해서 겨우겨우 60점을 만든 학생이 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영주권을 신청하기 약 3개월 전인가? 독립기술이민 최소 점수가 65점으로 상향이 되었다. 5점 차이는 별거 아니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친구 얘기를 들어보니 5점 때문에 영주권 취득하는데 앞으로 2년 이상 더 걸릴거라고 한다.

또한 가진 기술도 없고 영어도 못하는 사람이 도피성으로 빠르게 호주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 브로커를 통해 고용주 스폰 비자를 거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가장 많은 사기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호주 영주권에 목숨을 걸지 않았으면 한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 정착에 도전하고 싶다면

  • 영주권 취득에 실패하더라도 한국와서도 써먹을 수 있는 후회하지 않을 직업군을 선택해서 공부하라.
  • 지금 당장 영문 이력서을 한 장 만들어 본다. 현재 자신의 커리어를 점검하고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라.
  • 호주의 일자리 정보 웹사이트를 통해서 어떤 직종에서 구인 수요가 많은지 정보를 수집하고 꼼꼼히 기록하라.
  • 인맥은 취업의 가장 큰 무기다. 관련 업계에서의 인맥을 쌓고 본인의 능력과 성실함을 어필하라.

마지막으로 큰 그림을 보았으면 한다. 영주권 취득은 결코 쉽지 않지만, 여러가지 위험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도전을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면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내가 몸 담은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맞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