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등학교 졸업생이 호주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4가지 방법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는 현재의 내신 성적, 영어 실력, 해외 체류 경험 유무, 희망 대학 순위, 희망 전공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하나. 수능점수로 입학하기

  • 내신보다 수능 성적이 잘 나왔지만, 우리나라 최상위권 대학 진학은 힘든 경우
  • 해외 체류, 조기 교육 등의 이유로 상위권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는 학생

호주 일부 대학들은 한국의 수능점수를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수능시험의 언어, 수학, 영어 세개 영역의 표준점수의 합산을 고려하며, 보통 300점대 초반 정도의 점수면 호주 명문대의 일반 인문계나 비즈니스계열 학과는 지원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부 1학년으로 바로 입학하는 경우 최소 IELTS 6.5 이상의 영어점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부족한 경우 한국에서 IELTS 5.5 정도까지 취득한 뒤 해당 대학의 부설어학원에서 15-20주간 어학연수를 한 뒤 진학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습니다.

 

둘. 디플로마(Diploma) 과정 입학 -> 학부 2학년으로 편입하는 방법

  • 내신 최소 3-4등급 이상의 학생들이 호주 중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
  • 점진적으로 영어 수업 환경에 적응하고자 하는 경우

호주 대학교는 디플로마 과정이라고 해서 1년(2-3학기)동안 공부한 후 해당 대학교 2학년으로 편입을 할 수 있게하는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따로 개설되어 있습니다. 학부 편입을 위해 설계된 디플로마 과정은 학부 1학년으로 바로 입학하기에는 고교 내신이나 영어 점수가 다소 모자라는 학생들을 입학시켜 실제 학부 수업보다 작은 규모 안에서 카운셀러의 도움을 받으면서 학업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한 과정입니다. 내신 성적 3-4등급 이상이면 왠만한 대학의 디플로마 과정에 입학이 가능하므로 호주의 중위권 이상 대학으로 진학 기회를 노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대학에서 1년에 8과목을 두 학기로 나눠서 공부한다면, 디플로마 과정은 보통 세 학기로 나눠서 첫 학기에 3과목, 두번째 학기에 3과목, 마지막 학기에 2과목 이런 식으로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입학 시 요구하는 IELTS 점수도 학부 1학년 입학 조건보다 0.5점 낮은 5.5-6.0 사이이며, 학비도 대학교 1학년 학비보다 저렴합니다. 호주의 모든 대학이 디플로마 과정을 통한 편입 루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며, 편입이 가능한 전공도 한정적이긴 하지만, 해외 유학경험이 적거나 없는 학생들이 호주대학에서의 학업 환경에 점진적으로 적응해 나가는데 상당히 유리한 방법입니다.

 

셋. SAT, GCE A-Level, IB Diploma 등 호주 12학년 학력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공인 시험 점수 취득 후 입학

  •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폴 및 기타 국가의 국제학교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학생
  • 해외 조기유학 경험이 있어 본인의 실력에 비해서 한국의 내신이나 수능시험에 취약한 경우

어린 시절에 영어권 국가에서 해외 체류 경험이 있거나 유학 준비를 일찍 시작한 학생들의 경우 한국에서 미국의 SAT, GCE A-Level, IB Diploma 등 자격을 갖춰서 호주 대학교 1학년으로 바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IELTS 성적을 함께 받아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대학에서 수업을 따라가기에 영어실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각 대학에서 제공하는 대입영어과정(English for Academic Purpose)을 한 학기(10-15주) 정도 수료하고 진학하는 경우 에세이 작성, 프레젠테이션 진행, 토론 등의 학업을 위한 영어를 훈련하고 미리 인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넷. 파운데이션(Foundation) 과정 입학 -> 학부 1학년으로 진학하는 방법

  • 내신 상위권 학생들이 호주 의대, 치대, 법대 등 특수 전공을 도전하는 경우
  • 내신 성적이 4-5등급인데 호주 최상위권 대학에 도전해 보고 싶은 경우
  • 디플로마(Diploma) 과정에 입학하기에는 내신 성적이 낮은 경우

파운데이션(Foundation) 과정을 마치면 호주 12학년과 동일한 학력 수준을 갖출 수 있습니다. 내신은 좋지만 수능에서 유독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나 의대, 치대, 법대 등 입학 요구 조건이 높고 경쟁률이 높은 전공으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 호주 최상위권 대학에 입학 후에 조금 더 높은 성적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주로 파운데이션 과정을 등록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1년의 예비과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 또한 학업 기간이 1년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학비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가능한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