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입시에서 AI 사용, 약일까 독일까?

 

미국 대학 입시에서 AI 사용, 약일까 독일까?

생성형 AI, 특히 ChatGPT의 등장은 미국 대학 입시 환경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많은 지원자들이 에세이 작성 과정에서 AI를 ‘어떻게’, 그리고 ‘어디까지’ 활용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AI는 분명 시간을 절약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진정성을 해치고, 창의성 없는 모방에 그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주요 대학들이 발표한 공식 가이드라인을 분석하여, AI 시대에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지원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균형 잡힌 활용법을 제시합니다.

 

AI 활용에 관한 미국 주요 대학의 공식 가이드라인

미국 대학들은 AI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학문적 정직성과 지원자의 고유한 개성을 여전히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습니다. 각 대학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어떤 방식의 AI 활용이 허용되는지, 어디서부터 윤리 위반으로 간주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 (Caltech) 가장 구체적인 기준

Caltech은 입학처 웹사이트를 통해 AI 사용에 대한 가장 상세하고 명확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이들의 핵심 철학은 에세이가 지원자 본연의 목소리를 듣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Your essays are where we hear your voice. Relying on AI, specifically large language models such as ChatGPT or Bard, to craft your essay will dilute your unique expression and perspective.”

 

“에세이는 우리가 당신의 목소리를 듣는 곳입니다. ChatGPT나 Bard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에 의존하여 에세이를 작성하면, 당신만의 독창적인 표현과 시각이 흐려지게 됩니다.”

Caltech은 윤리적/비윤리적 사용 사례를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비윤리적 사용 (Unethical Use) 예시:

  • AI 생성기에서 내용을 그대로 복사하여 붙여넣기
  • AI가 생성한 콘텐츠에 의존하여 에세이 개요나 초안 작성하기
  • 자신만의 목소리와 톤을 AI가 생성한 콘텐츠로 대체하기

 

윤리적 사용 (Ethical Use) 예시:

  • 작성이 완료된 에세이의 문법 및 철자 검토를 위해 Grammarly나 Microsoft Editor와 같은 AI 도구 사용하기
  •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질문이나 연습 문제 생성하기
  • 대학 지원 절차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AI 활용하기

 

캘리포니아 대학교 (UC System) 독립적 사고와 글쓰기 강조

미국 최대 규모의 공립대학 시스템인 UC는 지원서 진실성에 대한 선언문(Statement of Application Integrity)을 통해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We remind applicants that all information must be complete, accurate and reflect their independent thinking and writing.”

 

“지원자는 모든 정보가 완전하고 정확하며, 자신의 독립적인 사고와 글쓰기를 반영해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UC의 입장은 명료합니다. AI는 아이디어를 정리하거나 문법을 교정하는 보조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글의 핵심적인 사고와 작성의 주체는 반드시 지원자 자신이어야 합니다.

 

밴더빌트 대학교 (Vanderbilt University) 자신의 목소리와 경험 강조

밴더빌트 대학교는 AI 사용을 부모나 교사에게 도움을 받는 것에 비유하며, AI가 지원자의 독립적인 생각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It would not be proper to ask a teacher or parent to come up with the essay topic or to re-write your essay. Likewise, AI should never be used to replace your own independent thinking. As you complete the essay portions of the application, you should always use your own voice and write about your own life experiences.”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에세이 주제를 정해달라거나 에세이를 다시 써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부적절한 것과 마찬가지로, AI가 당신의 독립적인 생각을 대체하는 데 사용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지원서의 에세이 부분을 작성할 때는 항상 자신만의 목소리를 사용하고 자신의 삶의 경험에 대해 써야 합니다.

 

코넬 대학교 (Cornell University) 윤리적 사용의 명확한 구분

코넬 대학교는 AI를 윤리적으로 사용할 것을 기대하며, 허용되는 사용과 그렇지 않은 사용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Ethical uses of generative AI include researching colleges, brainstorming essay topics, and reviewing the grammar and spelling of your completed essays. Unethical uses include (but are not limited to) using generative AI to outline, draft, or write your essays…”

 

생성형 AI의 윤리적 사용에는 대학 조사, 에세이 주제 브레인스토밍, 완성된 에세이의 문법 및 철자 검토가 포함됩니다.
비윤리적인 사용에는 에세이의 개요 작성, 초안 작성 또는 본문 작성을 위해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 등이 포함됩니다.”

 

 

미국 대학 입시에서 AI 사용, 약일까 독일까?

 

AI는 보조 도구일 뿐, 글의 주인공은 본인입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미국 명문 대학들은 AI 사용 자체를 금지하기보다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브레인스토밍, 자료 조사, 문법 검토 등 글쓰기를 ‘보조’하는 역할로 AI를 활용하는 것은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허용되는 범위에 속합니다.

하지만, AI가 생성한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아이디어의 원천을 AI에 의존하는 순간, 그 글은 지원자의 고유한 매력을 잃게 됩니다.

실제로 2023년 텍사스 A&M 대학교의 한 교수는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가 챗GPT로 작성되었다고 판단하여, 해당 학생들에 낙제 점수를 주었으며, 이후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이 사례는 AI 사용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뉴스 출처: Rolling Stone)

이처럼 AI 활용이 확산되면서, 대학들의 검증 시스템도 더욱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AI 사용은 학업 성취는 물론 입학 취소와 같은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입학 사정관들은 완벽한 글이 아닌, 지원자의 진솔한 경험과 고민이 담긴 글을 통해 가능성을 발견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AI는 어디까지나 조력자일 뿐,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유일한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