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입시 SAT 의무화 복귀에 따른 영향

 

미국 대학 입시 SAT 의무화 복귀에 따른 영향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미국 대학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Test-Optional 정책의 확산이었습니다. 하버드, 예일 등 최상위권 대학을 포함한 대다수 학교가 표준화 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에서 선택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 몇 년간 SAT 점수가 없어도 아이비리그에 합격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2025학년도 입시를 기점으로 이 흐름에 강력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상위권 대학들이 잇따라 SAT 점수 제출 의무화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어떤 대학들이 정책을 바꾸었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 변화가 앞으로의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SAT 의무화 복귀, 어떤 대학들이 이끌고 있나?

이러한 흐름은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Caltech) 등 유수의 공과대학들이 일찍이 시험 의무화를 부활시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프린스턴 대학교, 코넬 대학교,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UT Austin) 등 아이비리그와 최상위 주립대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초, 가장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아이비리그로부터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학들의 결정은 다른 학교의 입시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대학 입시 SAT 의무화 복귀에 따른 영향

 

예일 대학교 (Yale University)

  • 발표일: 2024년 2월 22일
  • 예일대는 Test-Flexible이라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지원자가 SAT, ACT, AP, IB 중 하나의 시험 점수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표준화 시험 점수를 필수로 요구하는 것입니다.
  • 예일대는 시험 점수가 학생의 학업적 강점을 보여주고, 고교 성적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잠재력을 보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공식 발표: Announcing a Test-Flexible Policy for Undergraduate Admissions

 

브라운 대학교 (Brown University)

  • 발표일: 2024년 3월 5일
  • 브라운대 역시 2025학년도 입시부터 시험 점수 제출을 다시 의무화했습니다. 브라운대는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 시험 점수가 브라운에서의 학업 성공 능력을 예측하는 강력한 지표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 특히, 점수를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더 다양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모집하고 선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공식 발표: Brown University to reinstate test requirement, retain Early Decision, further study legacy preferences

 

하버드 대학교 (Harvard University)

  • 발표일: 2024년 4월 11일
  • 하버드는 2025년 가을학기 입학 지원자(Class of 2029)부터 SAT/ACT 점수 제출을 다시 의무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버드의 이러한 결정은 다른 많은 명문 대학들이 시험 점수 의무화를 재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 대학 측은 수많은 지원자 속에서 학업적 준비도를 일관되게 평가하기 위해, 표준화된 척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 공식 발표: Harvard announces return to required testing

 

왜 다시 SAT 점수를 요구하는가?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시험 점수가 더 공정하고 정확한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시험이 불평등을 야기한다는 기존의 시각과는 다소 다른 관점입니다.

먼저, 높은 시험 점수를 통해 숨은 인재를 발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화려한 과외활동이나 추천서를 받기 어려운 환경의 학생이라도, 높은 시험 점수를 통해 자신의 학업적 잠재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업 성공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대학들은 자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등학교 내신(GPA)만 보는 것보다 SAT 점수를 함께 볼 때 학생의 대학 입학 후 학업 성공도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고등학교의 각기 다른 내신 평가 기준 속에서, 표준화 시험은 모든 지원자를 동일한 잣대로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인 도구가 되어 평가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미국 대학 입시 SAT 의무화 복귀에 따른 영향

 

SAT 의무화, 한국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러한 변화는 미국 대학을 준비하는 한국 학생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국내 특목고나 자사고처럼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다소 불리한 내신(GPA)을 받았지만 학업 역량이 뛰어난 학생들에게는 SAT가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과외 활동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높은 시험 점수로 이를 만회할 기회가 생기는 것입니다.

반면, 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은 우수하지만 시험에 대한 부담이 크거나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지원자에게 SAT 시험 준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시간과 비용 투자의 증가로 이어지며, 체계적인 학습 계획과 지원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Test-Optional 시대는 저물고 다시 시험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더 이상 SAT 점수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기고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이러한 입시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정확한 정보와 개인별 맞춤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합격의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